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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회사 지시로 현장을 옮겼습니다
원래 있던 현장 공사가 끝나서 다른 신축 현장으로 간 거고요 항타기 기사는 어디 가나 필요하니까 별 걱정은 안 했습니다 그게 오산이었어요 첫날 아침 조회 때 소장님이 소개를 해주셨는데 아무도 박수를 안 쳤습니다 원래 그 현장에 있던 기사님이 저보다 열다섯 살 많으신데 그분 조카가 들어올 자리였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첫 주에는 장비 점검표를 아무도 안 알려줘서 혼자 사무실 뒤져서 찾았습니다 점심은 다들 함바집 안쪽 테이블에 앉는데 거기 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석 달째 입구 쪽 혼자 먹습니다 작업 일정도 저한테만 전날 저녁에 늦게 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현장 가서야 그날 일이 취소된 걸 알았습니다 일당 날아갔고요 신호수 형님 한 분이 몰래 그러시더라고요 여기 원래 그래 1년은 버텨야 사람 취급해줘 솔직히 기술 문제였으면 덜 억울했을 겁니다 파일 박는 건 제가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측량 기사님도 그건 인정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건 아무 상관 없더라고요 현장 옮긴다는 게 일만 옮기는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처음부터 다시 끼어들어야 하는 거였습니다 서른한 살에 이걸 다시 하고 있으니까 좀 짠합니다 다음 현장으로 옮기면 또 이럴 거라는 게 더 그렇고요 어디 가든 텃세 없는 현장은 없다는 말이 업계 상식처럼 돌던데 그게 상식이 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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