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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친구 소개로 소개팅을 했는데
상대방이 진짜 내 스타일이었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괜찮았고 대화도 너무 잘 통해서 속으로 '와 오늘 진짜 잘될 수도 있겠다.' 이러고 있었음ㅋㅋ 밥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이동했는데 커피 마시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짐. 그래서 잠깐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하고 일어났음. 근데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거울 보니까 앞머리가 이상한 거임. 그래서 세면대 앞에서 머리 정리하고 옷매무새도 좀 다듬었음. 문제는 그다음이었음. 자리로 돌아가는데 소개팅 상대가 나를 보자마자 뭔가 말하려다가 멈추는 거임. '왜 저러지?' 싶었는데 갑자기 조심스럽게 말함. “저기... 뒤에 뭐가...” 뒤를 돌아봤더니 화장실 휴지가 바지 허리 뒤쪽에 끼어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짧은 게 아니라 거의 1m 넘게 끌고 온 거임. 아니 어떻게 끼었는지도 모르겠음ㅠㅠ 진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음. 급하게 휴지 떼면서 “아... 이게 왜 여기 있지...” 했더니 상대방이 웃음 참으면서 “저도 모르겠어요ㅋㅋ” 라고 함. 여기서 끝났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내가 너무 민망해서 분위기 바꾸려고 “원래 제가 이런 사람은 아닌데...” 라고 했거든? 근데 상대방이 “아, 평소에는 휴지 안 달고 다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빵 터져버림. 둘이 한참 웃다가 겨우 진정했는데 그 뒤로 대화할 때마다 자꾸 생각나서 눈 마주치면 또 웃음이 나옴. 결국 소개팅 끝나고 집에 왔는데 친구한테 바로 전화해서 “야 나 오늘 망했다.” 하고 자초지종 설명함. 친구가 5분 동안 웃더니 “근데 상대방한테 연락 왔어?” 라고 물어봄. 그 순간 카톡이 하나 옴. 소개팅 상대였음. “오늘 즐거웠어요ㅋㅋ 다음에는 휴지 없이 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네ㅋㅋ 다음엔 꼭 확인하고 나갈게요.” 라고 답장함. 솔직히 저 말이 진심인지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인지 모르겠더라. 근데 다음 날 진짜로 주말에 시간 되냐고 연락이 옴. 그래서 두 번째 만남까지 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카페에서 화장실 가기가 너무 민망한 거임. 괜히 또 무슨 일 생길까 봐ㅋㅋㅋ 결국 세 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 가고 버팀. 근데 헤어질 때쯤 상대방이 갑자기 “혹시 오늘 화장실 안 가신 이유가...” 이러는 거임. 아니 그걸 또 눈치챘다고?ㅋㅋㅋㅋ 너무 창피해서 그냥 웃었더니 “저 때문에 신경 쓰이셨으면 죄송해요. 그때 놀리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괜찮다고 하고 그날은 분위기 좋게 헤어졌음. 근데 결국 몇 번 더 만나다가 서로 성격이 좀 안 맞아서 자연스럽게 끝남.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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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먼저 보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