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등급제 강행 후 클라우드 업계 반응이 엇갈려 나온다. 클라우드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는 공공 시장마저 해외 기업들과 나누는 것에 반발하지만, 클라우드 관리 사업자(MSP)는 더 많은 CSP를 소개할 수 있어 정부 결정을 반긴다.

7일 소프트웨어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월 중 CSAP 등급제(상·중·하) 도입을 위한 고시 개정안을 공포한다.

클라우드 보안 이미지/ iclick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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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AP 등급제는 CSAP 체계를 ▲민감 정보를 포함하거나 행정 내부업무 운영 시스템(상등급) ▲비공개 업무자료를 포함 또는 운영하는 시스템(중등급)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공개된 공공 데이터를 운영하는 시스템(하등급) 등 3단계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그 동안 공공시장에 진입하려면 CSAP를 획득해야 했다. CSAP를 받으려면 공공과 민간의 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하지만 외산 업체는 본사 방침상 한국에 또다른 서버를 운영하기 어려운 만큼 CSAP 획득 자체가 어려웠다. 공공시장이 토종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발표처럼 CSAP를 등급제로 개편하고 ‘하’ 등급의 경우 논리적 망 분리도 허용하게 되면, 외산 기업의 국내 공공시장 진출을 막던 장애물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이 같은 정책 변경은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 이어 공공 시장마저 외산 업체에 내줄 수 있다는 전망 탓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공공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행정안전부(8000억원) 예산을 포함해 총 1조원쯤이다. 현재 민간 클라우드 시장 대부분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CSP 입장에서는 공공시장 만큼은 토종 기업의 경쟁력 확대를 돕는 방패막이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반면 CSP와 고객을 연결해 주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고객에 컨설팅, 구축, 운영 도와주는 일을 하는 MSP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더 많은 CSP를 공공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만큼 사업 기회가 커진다고 평가했다.

CSP 기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모든 사업자의 만족을 이끌어야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치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기정통부의 CSAP 개편은 이미 물리적 망분리를 위해 투자한 국내 사업자를 역차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MSP 업계 관계자는 "공공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