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국내 광고 요금제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를 낮춰 이용자를 늘리고, 광고 매출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티빙·웨이브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광고 요금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광고 요금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시청 중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기존보다 저렴한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가격은 월 7000원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주요 OTT 업체들은 이미 광고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2년 11월, 티빙은 2024년 3월, 웨이브는 2025년 10월 광고 요금제를 선보였다. 쿠팡플레이는 2025년 6월부터 광고를 보는 이용자에게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OTT의 광고 요금제는 월 5500~7000��� 수준이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 7000원이다. 월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 넷플릭스를 선택하면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티빙과 웨이브의 광고형 스탠다드는 각각 월 5500원이다. 두 서비스를 묶은 ‘티빙·웨이브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 7000원이다.
구독료 부담을 낮춘 광고 요금제는 일정 이용자층을 확보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티빙 이용자의 34.6%가 광고 요금제를 이용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에서도 이 비율은 34.8%로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이용자 3명 중 1명꼴로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 것이다.
이용을 이어가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콘진원 조사에서 광고 요금제 이용자의 87.3%는 앞으로도 해당 요금제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방미통위 조사에서는 88.4%가 광고 요금제에 만족하거나 불만이 없다고 응답했다.
디즈니플러스도 해외에서는 이미 광고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는 미국에서 광고 요금제를 월 11.99달러(약 1만6000원),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8.99달러(약 2만5337원)에 제공한다. 2022년 12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한 뒤 2023년 11월 캐나다와 유럽 일부 국가로 확대했다. 한국에서는 현재 광고 없는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요금제만 제공하고 있다.
광고는 OTT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넷플릭스의 2025년 글로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으로 늘어 15억달러(약 2조175억원)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광고 매출을 약 27억달러(약 3조6315억원)로 전망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2월 16일 ‘어벤져스: 둠스데이’ 국내 개봉에 맞춰 광고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블 팬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신작에 등장하는 인물과 앞선 이야기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기존 마블 작품을 더 저렴하게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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