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경쟁사 구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AI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처를 넓히는 행보다. 챗GPT와 제미나이로 경쟁하는 두 회사가 인프라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가 구글의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금액과 구매 물량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매 대상은 구글이 자체 설계한 텐서처리장치(TPU)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답변을 생성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로,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제품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올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TPU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오픈AI는 이미 구글 AI 칩을 빌려 쓰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6월 오픈AI가 구글 칩 임대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매가 이뤄지면 임대에 이어 직접 조달로 협력 범위가 넓어진다.
두 회사의 거래는 AI 모델 유통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주 자사의 최첨단 AI 모델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AI 서비스와 검색에서는 경쟁하면서도 기업 고객 확보와 연산 자원 공급에서는 손을 잡는 구도다.
오픈AI는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주요 구매사이기도 하다. 구글 칩 도입과 함께 자체 반도체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첫 자체 AI 칩을 공개했으며, 연말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외부 고객을 늘려 TPU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 앤스로픽 등과 맺은 계약도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TPU 판매 계약에 따른 매출 일부가 올해 말부터 반영되고, 대부분은 내년에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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