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디나미스 원의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를 8월 모집 (이미지=엔씨)
개발사 디나미스 원의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를 8월 모집 (이미지=엔씨)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의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에 참여한 개발진과 손잡고 비공개 테스트를 예고했다.

20일 엔씨소프트는 개발사 디나미스 원의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첫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8월 중 참가자를 모집하고 구체적인 테스트 일정과 참여 방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개발사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외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CBT와 함께 서브컬처 최대 시장인 일본을 겨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8월 일본 코믹마켓에 참가하고, 9월에는 도쿄게임쇼에서 구체적인 게임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브컬처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4년 8월 한국과 일본, 대만에 ‘호연’을 출시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호연은 60여종의 캐릭터를 수집하는 구조와 카툰풍 그래픽을 채택해 서브컬처 장르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당시 호연을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과 구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브컬처 장르는 미소년·미소녀 캐릭터와 각 캐릭터의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달리 호연은 카툰 그래픽에 필드 전투형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을 지향했다. 이 게임은 서브컬처 논쟁 속에서 결국 아시아 버전이 올해 2월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완전한 서브컬처를 표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에서 프로듀서를 맡았던 박병림 대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2024년 디나미스 원을 설립했다.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와 김인 아트 디렉터 등 블루 아카이브 제작에 참여했던 주요 인력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게임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개발진의 이력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기대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만 디나미스 원은 설립 후 처음 공개한 ‘프로젝트 KV’가 블루 아카이브와 세계관, 캐릭터 표현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디나미스 원 관계자들이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신작 ‘MX 블레이드’ 관련 개발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박병림 대표와 관계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며, 검찰은 같은 해 11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나미스 원은 혐의 내용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관련한 기소나 유죄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게임 업계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MMORPG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브컬처 이용자는 특히 캐릭터의 외형과 이야기를 대단히 중시하기 때문이다. 전투를 우선하는 타 장르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첫 CBT에서 이용자가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킬 동기가 충분한지, 세계관과 이야기가 이용자의 애정을 끌어낼 수 있는지 등이 향후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호연에서 모호한 태도로 장르적 경계에 걸쳤던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외부 개발사의 손을 빌리고 일본 이용자와의 접점을 출시 전부터 확대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접근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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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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