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넥써쓰 고문이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고문은 이 게임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이브 코딩' 방식으로 혼자 개발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송 고문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신규 게임 '오픈MMO(OpenMMO)'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자체는 특정 회사가 아닌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를 통해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 고문은 넥슨의 최장수 게임 '바람의나라'와 엔씨의 '리니지'를 개발한 국내 온라인 게임 1세대 개발자로, 국내 온라인게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3년에는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해 MMORPG '아키에이지'를 개발했으며, 지난해 엑스엘게임즈를 떠나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스위스 추크에 설립한 오픈게임 파운데이션(OGF)에 수석 고문 겸 이사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MMO의 가장 큰 특징은 AI 에이전트와 게임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동등하게 플레이한다는 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AI 에이전트도 수행할 수 있으며, 반대로 AI 에이전트가 수행할 수 있는 플레이 역시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게임 서버가 AI 에이전트와 이용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해진 대사와 행동을 반복하는 논플레이어캐릭터(NPC)와 달리, AI 캐릭터는 기억과 목표를 바탕으로 이용자와 협력하거나 경쟁하도록 구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MMO는 '발드란'과 '세로스', '하브가르드' 등 세 개의 대륙으로 구성된 가상의 중세 판타지 세계 '두루나(Dulunar)'를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는 기사와 바바리안, 발키리, 원시인, 레인저, 사제, 도적 등 총 7개 직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선택한 직업에 따라 캐릭터 외형이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맵 규모는 32㎞×32㎞, 총 10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5~80㎢ 규모로 알려진 'GTA 5'보다 10배 이상 넓은 수준이다. 세계에는 수로와 하천, 도로망 등 지형과 생태계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절차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낮과 밤의 주기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건축과 하우징 요소도 구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MMORPG인 만큼 아이템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다른 이용자가 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경음악은 AI가 생성한 약 50곡이 삽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류트와 리코더, 하프 등 '울티마'에서 영감을 받은 중세 판타지 분위기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송 고문의 합류 당시 자신의 X를 통해 "송재경 전 대표가 AI와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하는 야심 찬 도전에 나선다"며 "전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하며 통찰을 공유하고 혁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30년이 넘는 개발 노하우를 지닌 개발자가 본인의 역량을 나타내는 노력을 실천했다"며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디일렉에 밝혔다.
오픈MMO는 현재 개발 초기 단계 프로젝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정식 출시 계획이나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AI 에이전트와 이용자가 동등하게 플레이하는 MMORPG를 구현한 만큼 향후 개발 방향과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써쓰 관계자는 게임 출시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며 "넥써쓰 고문으로 계신 만큼 만약 의지가 있으시다면 지원을 해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