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2차 이행계약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이 취소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의 수출 탄력 기대가 한풀 꺾였다.
다만 방산업계는 그동안 관련 협상을 지속해 온 만큼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에도 수출 협상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두다 대통령은 9일 방한한 뒤 오는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의 경남 창원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사업장 소개 등을 통해 두다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다 대통령의 방한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계기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폴란드는 오는 2027년 항구도시 그단스크에서 세계잼버리대회를 여는 차기 개최국이다.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는 태풍 예보와 스카우트 대원들의 전국 8개 지역 분산 수용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답방 형식으로 만날 수 있게 돼 방산 수출 2차 이행계약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특히 이번 두다 대통령 방한으로 당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남은 수출 물량 2차 이행계약을 위한 개정안의 국회 통과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다.
폴란드는 2022년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등 수입에 대한 기본계약을 국내 방산업계와 체결했다. 규모는 17조원에 달한다. 이후 1차 이행계약을 맺고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잔여계약은 K9 자주포 430여문, K2 전차 820여대, 천무 80여문이다.
1차 계약에서는 수주액의 70%에 해당하는 1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폴란드에 제공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2차 계약 조건으로 20조원 이상의 추가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 수출금융기관의 대출·보증 한도 소진으로 금융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며 국회에 개정안이 발의됐다.
방산업계는 이번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에도 협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방한 일정과 무관하게 그동안 협상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폴란드 대통령의 방한으로 계약이 바로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니다"며 "기술 이전 범위, 폴란드 현지생산과 국내 수출 생산량 등 협의가 계속 이어졌으며 그동안 방한 일정과 관계 없이 협상은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