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되면서 KBS의 수신료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 전기료 합산 청구가 아닌 만큼 회수율이 이전만큼 좋지 않은 탓이다.
수신료 분리징규 유탄은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SO) 등 유료방송사가 맞을 수 있다. KBS가 줄어든 수신료 수입을 재송신료 인상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료방송업계는 재송신료 협상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일방적 요구에 응해왔다"며 "TV 수신료 이익이 악화되면 재송신료를 더 크게 높일 수 있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방송법상 KBS나 EBS를 보지 않아도 TV 수신기를 보유한 가정은 TV 수신료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 집에 TV가 있어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 연동해서 보는 경우도 많아 수신료 자체를 내기 싫다는 여론도 많다.
그동안 집에 TV가 없어도 전기요금에 섞여 부과되던 수신료는 납부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반 가정은 TV 수신료를 지불해야 한다. 미납시 매달 70원씩 별도 가산금도 부과된다.
하지만 수신료 분리 징수는 별도의 수납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절차가 추가되는 만큼 KBS와 EBS의 수입은 줄어든다.
KBS의 수신료 수입 감소 우려에 유료방송업계의 시름이 깊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방송 콘텐츠 재전송의 대가로 지상파에 지불하는 대가인 재송신료가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는 지상파에 채널 방송 대가로 재송신료를 지급하고 있다. 재송신료 산정 시 정해진 가이드라인 없이 지상파가 가입자 1인당 금액을 정하는 방식이다. 방송 송출 중단이 우려되는 케이블TV 측에서는 매년 올라가는 재송신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2017년 2350억원이던 지상파 3사 재송신료 매출은 2021년 4079억원으로 연평균 12.2%씩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하반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4만 8397명이었다. 상반기 대비 24만명(0.67%) 늘었다. 사업자 유형별로 보면, IPTV 가입자(2056만명)는 상반기 대비 1.79% 늘었고, 케이블TV(1272만명)와 위성방송(295만명)은 각각 0.74%, 0.82%씩 줄었다. 유료방송업계 모두 플랫폼에 관계없이 가입자 정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영상대학원)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의 문제점은 OTT 등과의 경쟁 심화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투입 요소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며 "플랫폼 사업자들의 역성장과 가입자 증가 정체 상황에서 프로그램 사용료의 과도한 인상은 시장구조에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변수로 떠오를까 걱정이다"며 "지상파 재송신료 협상에 업계 간에 합의된 가이드라인이 없이 지상파의 일방적 요구에 응해온 전례로 볼 때, 지상파 방송사가 자신들의 영업이익 악화를 유료방송업계에 떠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