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이 잇따라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이에 게임 업계에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중국 게임 시장이 이전과 같이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반기기만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넷마블의 ‘A3:스틸 얼라이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넷마블의 ‘A3:스틸 얼라이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각 사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넥슨 ‘메이플스토리H5’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T3엔터테인먼트 ‘오디션:모두의 파티’ 등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친다. 지난해 12월 7종의 게임이 외자판호를 발급 받은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판호 발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번과 달리 국내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 판호 발급을 받았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게임 산업 규제를 강화하는 데다가 시장도 정체에 돌입하면서 국내 게임사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 협회와 중국 게임 산업 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2659억위안(약 50조5000억원)이다. 게임 이용자수 역시 소폭이지만 0.33% 하락한 6억6400만명이다.

실제 펄어비스는 2021년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이 외자 판호를 발급받으며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4% 감소한 3860억원, 영업익은 61% 감소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판호 개방 조짐은 희망적이다"라면서도 "마냥 기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게임 시장은 예전과 같은 수준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기여는 올해 말이나 되어야 한다"며 "한국 게임사도 이를 알기에 글로벌 게임 시장 상황을 좀 더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