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챗GPT 달리
그래픽=챗GPT 달리

삼성전자가 올해 12월 중순 한국과 미국에서 첫 인공지능(AI) 스마트글래스 판매에 나선다. 연내 출시를 예고한 AI 안경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첫 판매 국가가 확인됐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메타가 선점한 AI 안경 시장에 도전한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의 출시 시점을 12월 중순으로 확정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판매하기로 했다.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협의 중이다.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은 첫 출시 대상에서 빠졌다. 올해 갤럭시S26 시리즈가 한국·미국·영국·인도 등을 시작으로 12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초기 판매 지역을 좁힌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군인 만큼 한국과 미국의 초기 수요와 사용자 반응을 확인하며 판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헤드셋 형태의 확장현실(XR) 신제품 '갤럭시 XR'도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에 먼저 출시한 뒤 올해 7월 영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제미나이 AI를 기반으로 한다. 카메라와 마이크 등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문서나 회의 장면을 촬영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노트 앱에 자동으로 정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AR1 Gen1을 탑재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협업했다. 지난 5월 구글 I/O에서 2종, 지난 22일 런던 갤럭시 언팩에서 2종을 선보여 총 4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진입으로 AI 안경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타는 레이밴 등 안경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AI와 갤럭시 기기 간 연동, 안경 브랜드의 디자인을 앞세워 맞선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판매 가격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활용도가 초기 흥행을 가를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