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 2026.10.30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모습./뉴스1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발인을 하루 앞두고, 고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배우 이제훈은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최불암 선생님과 함께 연기했던 순간은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202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젊은 시절의 박영한 형사를 연기했다. 원작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을 연기한 최불암은 이 작품에 특별출연해 마지막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훈은 "선생님의 정말 편안한 웃음과 행복하게 웃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제게 큰 귀감이 됐다"며 "'수사반장' 속 박 반장의 모습을 따라 하고 싶어서 선생님을 유심히 관찰하고 어떻게 웃으시는지 많이 들여다봤다"고 했다.

배우 김혜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안내하며 유족 곁을 지켰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모녀로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최불암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양촌리 김 회장의 장녀로 출연했던 배우 엄유신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실감이 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흘러도 선생님이 어딘가에 계실 것 같고, 어디 또 다른 드라마에 나오실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평소에 항상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과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 전 장관은 조문이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도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과 제14대 국회의원을 함께 지낸 배우 강부자를 비롯해 배우 이덕화·윤유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가수 앤디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여명의 눈동자', '이별이 떠났다' 등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채시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고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다"며 "살아 내시느라 많이 애쓰셨어요. 편히 쉬소서"라고 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치료를 받아 건강이 악화하며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에는 고인의 입관식이 아내 김민자와 자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의 수의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제작했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인연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에 앞서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찾은 뒤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