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MS도 빚낸다…AI 투자에 34조 조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MS까지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이 채권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는 2년물부터 40년물까지 최대 10개 만기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066년 만기 40년물의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1.05%포인트(p)를 더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알파벳과 메타, 오라클 등 다른 빅테크가 발행한 장기채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 수요도 발행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채 매입 주문은 최대 1150억달러에 달해 발행 예정액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와 S&P글로벌이 MS에 최고 수준인 ‘AAA’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은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 UBS가 주관한다. MS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채권 발행 계획을 공식화했다. 조달한 자금은 자본지출(CapEx)을 비롯한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MS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급증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MS는 최근 분기에 AI 컴퓨팅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452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186억달러로 대규모 투자에도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다.
MS는 자체적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있지만 회사채 발행을 통해 보유 현금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여건이 유리할 경우 추가 자금 조달을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I 투자 확대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은 MS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반도체 확보 등에 필요한 비용이 급증하면서 주요 빅테크의 채권 발행도 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313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의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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